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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환의 '靑.春'일기] '조국'에 갈라진 민심…'국민 통합'은 어디로?

장곡한효 0 17 10.06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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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론마저 분열된 양상을 보여 국민 대통합이 절실한 시점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조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미리 밝혀둡니다. 이 글은 낙서 내지 끄적임에 가깝습니다. '일기는 집에 가서 쓰라'고 반문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 그런데 왜 쓰냐고요? '청.와.대(靑瓦臺)'. 세 글자에 답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생활하는 저곳, 어떤 곳일까'란 단순한 궁금증에서 출발합니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靑.春일기'는 청와대와 '가깝고도 먼' 춘추관에서(春秋館)에서 바라본 청춘기자의 '평범한 시선'입니다. <편집자 주>

불붙은 진보·보수 장외 세 대결…국민 대통합 절실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개천절인 3일 청와대와 지척인 광화문광장이 들끓었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정당과 보수단체가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주최 측 추산 300만 명의 인파가 광화문광장에 운집했다. 조직적 행동에 나선 보수진영은 그들의 목소리를 유감없이 냈다.

한국당은 당원 동원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군중 동원 집회"라며 깎아내렸다. 하지만 이날 모인 이들 중 일반 시민들이 없었을까. 그렇게까지 광화문 집회의 순수성을 의심하고 싶진 않다. 다만 일부 참가자들이 과격한 행동을 보인 것과 출입금지 구역에 진입한 점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서초동 촛불집회'와 그 반대 성격인 '광화문 집회'. 예전 조 장관에 대한 임명 찬반의 세(勢) 대결로 번졌던 국민청원 게시판의 '실사판'이다. '조국 대전'은 지난 8월 9일 이후 두 달 가까이 현재진행형이다. 조 장관 임명으로 불거진 국론 분열의 현주소다.

민생을 뒷전으로 미루고 정쟁과 선동에 몰두하는 정치권의 잘못이 크다. 이런 구태의 정치는 반드시 청산해야 하지만 애당초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지도 모른다. 내년 4월 총선이 치러짐에 따라 지지층 결집과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지리멸렬한 정쟁은 계속될 것이 뻔해 보인다.

이런 절망적인 생각을 절로 하며 4일 춘추관으로 향하는 노정에서 전날 보수진영이 가득 메웠던 광화문광장에 도착하니, 묘한 기분이 든다. 2016년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국정농단' 주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촛불 민심'이 광화문 광장을 채웠던 것과 180도 달라진 상황이 정말 낯설었다. '당시 문 대통령도 촛불을 들었는데….'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싸고 보수와 진보진영 양측이 장외 세 대결을 벌이고 있다. 두 쪽으로 갈라진 민심이 반목의 대결을 해소하는 게 시급해 보인다. 3일 서울 도심에서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들. /이효균 기자

춘추관으로 가는 길에 경찰은 일부 차량을 세워 검문했다. 또다른 경찰은 필자에게 "어디로 가는 거냐"며 물었다. 광화문 집회 영향 때문인지 평소보다 경찰의 삼엄한 경계가 느껴졌다. 청와대 앞 분수대 쪽에서 음악 소리와 함께 "문재인 하야"라는 말이 귓등을 때렸다. 문 대통령도 청와대 경내에서 충분히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재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 '여의도'는 진영 논리에 따라 정치 공방만 벌이고 있고, 두 쪽으로 갈라진 민심은 반목의 대결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나라가 떠들썩하게 된 주된 원인은 결국 조국 장관이다. 조 장관과 관련한 이슈가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다.

주변에서 적잖은 피로가 쌓이고 있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가 돌아선 이도 있다. 또 몇몇 지인은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선 꼭 조 장관뿐이냐"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때마다 문 대통령이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지명을 철회했던 일이 떠오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외유성 출장 의혹과 아들의 호화 유학 의혹 등으로 논란에 중심에 섰던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청와대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의 자격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논의 끝에 후보 지명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때와 조 장관 지명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상황이 많이 다른지 궁금하다. 또 문 대통령이 말한 '정의로운 나라'는 어떤 나라이며 조국 사태로 두 쪽이 난 민심에 '이게 나라다운 나라'인지 묻고 싶다. 무소불위의 권한을 지닌 검찰개혁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국민적 염원도 뜨겁다. 이와 별개로 검찰의 수사 결과, 조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혐의가 입증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문 대통령은 현 시국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까. 이미 정면돌파를 결정했으니, 이대로 밀어붙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국민적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절실한 시점이다.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는 것에 대통령이 빠질 수 없다.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국민 대통합과 소통을 화두로 던졌던 것을 기억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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