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의 수달이 안성천 수계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경기남부하천유역네트워크는 지난 1월 수달 동시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황구지천, 오산천, 진위천, 안성천 등지에서 수달 족적과 배설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니터링에는 경기환경운동연합, 기흥호수살리기운동본부, 물환경센터,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 안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오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오산천살리기지역협의회, 용인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화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화성환경운동연합 등이 참여했다.
한국 수달은 국제적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레드리스트(Red List, 절멸 가능성이 있는 야생생물의 명단)이며 천연기념물 제330호, 멸종위기야생동·식물로 지정돼 있다.
수달은 땅을 파거나 보금자리를 마련하지 않고, 물가의 나무뿌리 또는 바위 틈의 은폐된 공간에 주로 서식한다. 넓은 반경 내 여러 보금자리를 불규칙적으로 옮겨 다니며 외부의 간섭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기존 보금자리가 위협을 받으면 생존을 위해 간섭이 적은 인근 하천으로 이동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이처럼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안성천 수계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하천 생태계 보전을 위한 지자체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경기남부하천유역네트워크 관계자는 “도내에는 다양한 이름으로 하천 정비사업이 대규모 예산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같은 사업은 많은 물고기와 새들의 서식지를 빼앗는 것은 물론 수달의 은신처도 사라지게 만든다”며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된 수달의 족적과 배설물은 잠시 머물렀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도와 해당 지자체는 수달보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 하천 생태를 파괴하는 공사는 재검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정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