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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죽면 대송마을 포도축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참석한 시민들이 흥겨운 잔치를 즐기고 있다. |
지역의 대학과 마을, 학생과 주민이 만나 서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 내일의 희망을 만드는 현장이 있었다.
13일 일죽면 송천리 대송마을(이장 김용구)에서는 안성시지속발전협의회의 <마을대학프로그램>이 인연을 맺은 마을 주민과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안승홍 교수와 학생 등 25명이 ‘2018 안성맞춤 마을대학 대송 포도마을 축제’를 열고 이 마을의 특산품이 포도를 중심으로 희망의 가능성을 만들고 있었다.
안성 5대 특산물 중의 하나인 포도는 주로 서운면에서 많이 생산되지만 일죽면 대송마을도 10여 농가에서 재배해 마을의 주요 특산물인 포도를 주제로 마을주민과 교수·학생들이 만나 포도축제위원회를 만들어 함께 기획했다.
그리고 지난 3월 안성시와 안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한 <2018년 제7회 안성맞춤 마을대학’ 마을비전 발표대회>에서 대송마을이 최우수상을 받아 2,000만원의 지원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를 위해 한경대학교 조경학과는 지난 1학기 ‘조경운영론’ 강의는 물론 2학기에도 산업의료원의 승인받아 연장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참여토록 했다.
올해 포도 수확이 예전보다 빨라 포도 따기 등 일부 행사 진행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날 축제는 마을 단위에서 농산물과 자연환경 등의 자원을 활용해 자연과 농업, 농촌 그리고 역사를 이용한 마을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유지를 위한 가능성을 열었다.
기획 배경에도 나와 있지만 이 마을에는 특산물이 포도뿐만 아니라 옻 샘, 나그네길, 두꺼비를 닮은 주춤 바위 등 사람이 살아온 역사의 흔적은 물론, 야생동물보호 관찰소, 산책로, 원두막 그리고 마을 이정표 등을 새로 정비했다고 한다.
대송마을은 죽산에서 38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중부고속도로 일죽IC와 휴게소를 지나 반석아파트(일죽IC타운) 앞에 위치한 마을로, 행정구역상 일죽면 송천리의 5개 자연마을 중 한 곳이다.
송천리 자연마을은 대송리, 천둔리, 동무, 서부, 반석이고, 대송리의 ‘송’자와 천둔리의 ‘천’자를 합해 송천리가 된 것은 일제 강점기인 1915년 6월 1일 죽일면이 일죽면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생겼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구 이장, 박봉우 노인회장 김영숙 부녀회장을 비롯한 대송리 마을 주민,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안승홍 자문교수와 조교 그리고 학생과 신원주 안성시의회 의장, 안정열 안성시의회 부의장, 백형선 일죽면장, 박종도 정책기회담당관, 이경애 안성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유동현 일죽농협 조합장, 김주환 안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공동회장, 이종은 안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운영위원장 등이 참여해 모처럼 활기찬 마을 축제를 연출했다.
김용구 대송마을 이장은 “포도는 우리마을 10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다. 밤낮의 온도 차이가 많이 나 포도의 당도가 높고 맛있다. 마을 특산물인 포도도 홍보하고 화합을 다질 수 있어 기쁘다”며 “특히, 한경대학교 조경학과에서 이를 위해 과목을 만들기까지 했다. 교수님과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기획하고, 조사하고, 마을 주민들이 배고 하며 즐겁고 행복한 축제를 열 수 있었다. 첫해라 아쉬운 점이 있지만 마을 특산물이 포도도 홍보하고 마을 주민들의 화합도 다지는 축제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신원주 안성시의회 의장과 안정열 안성시의회 부의장도 인사말을 통해 “이를 계기로 포도는 물론 농민들이 만든 농산물이 잘 홍보되고 행복하고 살기 좋은 마을이 될 것”이라며 “안성시에서도 지속적으로 지원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을주민은 생산한 포도판매를 위한 홍보와 관광객 유치,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전문 지식의 현장에 접목하며 하나의 안성공동체 구성원으로 지속가능한 내일의 희망의 싹을 만들고 있었다.
최용진 기자 news66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