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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그린 Green 안성

관리자 0 59 09.24 09:20
시민이 그린 Green 안성
하늘은 흐리지만
미래는 맑음!


지난 1992년 ‘환경과 개발에 관한 유엔 회의’에서 리우선언과 의제21이 의결됐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범지구적 목표와 행동강령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리우선언은 ‘자연과 인간’, ‘환경 보전과 개발’의 양립을 목표로 한 기본 원칙 선언이다. 의제21은 리우선언에 따라 구체화한 각국 정부의 행동강령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향한다.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의 필요를 함께 고려한 발전 개념이다. 또한 유엔은 각국의 지방정부가 지속 가능한 지역공동체 발전을 담은 ‘지방의제 21’을 지역 주민과 함께 작성할 것을 권고했다. 안성시 역시 시민과 함께 지방의제 21을 작성한 지역 중 하나다. 안성시민들의 환경 보호 이야기를 살펴봤다.

  천년을 바라보는 환경 도시

  안성시민들은 지난 1998년 「안성시 환경기본조례」 제정을 기점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왔다. ‘안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안성시지속협)’가 그 기반이다. 안성시민들은 안성시지속협을 통해 지역단체들과 환경을 주제로 한 토론을 거쳐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계획한다. 지역의 환경 문제를 시민이 계획하고 실천한다는 점이 기존의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계획과 구별된다. 박선근 안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주체적인 시민참여가 협의회의 장점이라 자부한다. “모든 활동은 당연히 시민들과 함께합니다. 환경 문제 해결은 혼자가 아니라 같이해야 하죠.”

  안성시지속협은 민관협력기구로 유엔에서 권고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설정하고 실천한다. SDGs는 새로운 환경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15년 주기로 수정된다. 안성시지속협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안성시만의 SDGs를 수립하려는 활동도 펼친다. 지난 5일에는 안성시지속가능발전목표(A-SDGs) 수립을 위한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중학생부터 노인까지 한자리에 모인 120여 명의 시민은 A-SDGs와 세부목표 작성을 위해 토론을 펼쳤다. 그룹을 나눠 환경ㆍ사회ㆍ경제 등을 주제로 안성시의 미래를 함께 논의한 것이다. 박선근 사무국장은 단순한 목표 설정을 넘어 자성적 평가까지 가능한 A-SDGs를 수립할 계획이라고 이야기한다. “토론회를 통해 일차적으로 시민 의견이 취합됐습니다. 다음해까지 A-SDGs를 수립하고 이행ㆍ평가지표를 제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함께하는 안성, 나아가는 환경

  안성시지속협은 중고 거래 장터, 지역 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시민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녹색장터’는 시민들이 중고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장터다. 안성시만의 아나바다 운동인 셈이다. 지난 2004년 물꼬를 튼 후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로 이어왔다. 박선근 사무국장은 녹색장터의 의의는 재사용 교육에 있다고 설명한다. “서로 나누고 도우며 자원을 재활용합니다. 어린이들에게 경제 관념을 심어주는 역할도 하죠.”

  지난 6월로 12회를 맞이한 ‘산내들 푸른안성 환경축제’ 역시 시민이 주도한다. 안성시민 2천여 명이 참여하는 거대한 규모의 이 행사는 기후 변화 및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에너지 절약 의식 확산을 위해 열린다. 축제에서는 분리수거, 재활용 체험 등 다양한 환경체험을 제공해 생태환경자원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부대행사로 ‘환경사랑 안성천 걷기 대행진’도 진행된다. 지난 대회에서는 5백여 명의 유아, 학생 등의 시민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안성천 주변 생태를 체험하며 약 3km 거리를 걸었다. 하천 오염 예방을 위해 자발적으로 하천 주변의 쓰레기를 줍기도 했다.

  박선근 사무국장은 안성시 환경사업의 성공 요인으로 시민사회의 긍정적인 반응을 언급한다. “어떤 사업이든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호응으로 계속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안성시민의 활발한 참여는 안성시 ‘그린리더 양성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린리더는 녹색 생활문화를 정착시키는 지역 활동가를 뜻한다. 안성시민들은 전문가에게 ‘기후변화 이해’, ‘미세먼지 대처 방법’ 등의 교육을 받고 이수 시간 정도에 따라 초ㆍ중ㆍ고급 그린리더 자격을 부여받는다. 자격을 부여받은 시민은 순회 기후 교육과 기후변화 대응 관련 사업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약 30여 명의 그린리더가 배출됐다. 박선근 사무국장은 양성된 그린리더가 환경보호에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다. “그린리더는 희망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관련 이론교육 및 실습, 견학을 거쳐 환경지킴이로서 뛰어난 역량을 갖추게됩니다.”

  굿바이, 미세먼지

  그럼에도 안성은 ‘초미세먼지 농도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다. 안성시의 초미세먼지 수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도시 중 13위다. 안성시청 환경과 관계자와 박선근 사무국장은 입을 모아 안성 주변 지역의 상황을 원인으로 꼽는다. “자체적으로 발생한 미세먼지도 있겠지만 근접 지역의 영향이 큽니다. 타지역의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나 항구의 대형 선박과 화물 차량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넘어와 안성에 갇히죠.” 실제로 안성시의 인구는 약 18만여 명으로 다른 경기도 시, 군에 비해 적은 편에 속한다. 발전소도 산업단지도 적은 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안성시민들은 안성시지속협과 미세먼지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지난 6월 산내들 푸른안성 환경축제의 슬로건은 ‘굿바이~ 미세먼지!’였다.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정화식물 만들기, 환경 퀴즈 등으로 환경 관련 인식을 함양했다. 안성시지속협에서 교육을 받은 활동가들도 행사에 참여하며 시민들의 활동을 도왔다.

  환경을 위한 안성시의 노력은 각종 수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안성시는 지난달 ‘제27회 조선일보 환경대상’ 공공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박선근 사무국장은 수상 비결로 주민들의 주체성을 강조한다. “시민들이 네트워크를 이뤄 다양한 교육 사업을 활발히 진행한 덕분입니다.”

  환경은 개인이 만들 수 없다. 환경 문제는 모두가 함께할 때 해결할 수 있다. 안성시민은 이 사실을 알고 실천하고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 전국 1위라는 불명예가 무색하게 안성의 미래가 밝아보이는 이유다.

심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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